부스트캠프는 네이버 커넥트 재단에서 진행하는 개발자 양성 교육이다. 2016년을 시작으로 매년 한 번씩 진행되며 현재는 6기 모집이 끝났다. 나는 6기 웹 분야로 지원했고, 다음 기수 지원자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후기를 작성한다.
왜 지원했나?
사람들과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하고 서로에게 배우고 공유하며 문제를 해결해가는 사람, 그렇게 더 큰 미래를 그리는 사람이 좋은 개발자이고 지속 가능한 개발자라고 생각합니다. - 부스트캠프 소개 中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문득문득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 것들이 정말 최선일까?'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팀원과 협업하면서 레퍼런스를 계승하고, 오픈소스를 들여다보며 보완을 해도 우리들만의 리그에서 허우적대고 있을 것 같다는 왠지 모를 찝찝함이 남아있었다.
이러한 걱정은 기술의 깊이가 깊어질수록 더 커져만 갔고, 혼자 하는 공부의 효율이 흥미롭지 않은 시점에 다다랐다.
그 시점에 동료와 소통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분위기를 강조하는 부스트캠프 모집 소식을 듣게 됐고 자연스레 관심이 갔다.
멤버십 과정에 합격한다면 휴학을 해야 하므로 '졸업 한 학기 늦게 하기'와 '부스트캠프를 통해 채용 기회 얻기' 사이의 고민이었다. 하지만 채용으로 이어지지 않을지라도 개발자 인생에서 큰 경험을 얻었다는 내용의 후기 글들을 보았고, 기말 공부에 치여 환멸을 느끼고 있는 시기와 적절히 맞물려 지원서 작성을 시작했다.
지원서
모집대상: 하나를 파면 끝을 보는 ‘덕질 경험’이 있는 분 - 부스트캠프 모집 안내 中
생각보다 짧은 자소서를 요구해서 쉽게 접근했으나, 엑기스를 뽑아내는 것에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했다.
전체적으로 '꾸준히 노력할 수 있어?', '개발 사랑해?'를 질문하는 느낌을 받았다. 남들 하니까 나도 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스펙 하나라도 더 만들기 위해서 지원하는 것이 아닌 '개발에 진심이다.'를 4문항에 걸쳐 적절히 녹여냈다.
2020년 자소서 문항과 2021년 자소서 문항이 다른 것을 보면 아마 2022년 문항도 2021년 문항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부스트캠프에 지원할 계획이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프로젝트를 진행해서 자소서 재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추천한다.
1차 코딩 테스트
1차 코딩테스트는 6월 24일에 진행됐다.
2020년 1차 코딩테스트가 그리 어렵지 않다는 후기를 많이 봐서 마음이 가벼웠다. 그리고 8개월 정도 알고리즘 스터디를 해서 크게 긴장되지 않았다. 하지만 역시 시험은 시험인지라 당일부터 긴장이 됐다. 테스트 플랫폼은 프로그래머스로 보았고, 객관식 문제 10개와 알고리즘 문제 2개를 100분 동안 봤다. 20분 동안 객관식 10문제를 풀고 알고리즘 한 문제당 40분의 시간을 할당하는 전략을 세웠다.
객관식 문제를 보자마자 문장의 모호함, 예상과 다른 문제 유형에 꽤 당황했다. 객관식 문제를 푸는 것에 약 35분 정도를 투자했다. 그리고 알고리즘 1번 문제를 10분 동안 풀고 2번 문제를 20분 만에 풀고 제출했다. 알고리즘 문제 유형은 문자열 다루기, 구현이었다.
제출을 하면 5개의 테스트케이스를 실행하고 5개를 다 맞으면 정답이라고 떴다. 추가로 실행하는 히든 테스트 케이스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1번 문제를 제출했을 때는 5개의 테스트케이스를 전부 통과했지만 2번 문제는 5개 중 1개의 테스트 케이스가 통과되지 않았다. 2번 문제를 제출하고 남은 시간이 35분인 것을 보고 여유롭게 디버깅을 시작했다. 하지만 남은 시간이 15분, 10분, 5분이 되어도 하나의 테스트 케이스는 정답으로 바뀌지 않았다. 결국 눈물을 머금은 채 시험은 종료됐고, 고통의 기다림이 시작됐다.
2차 코딩 테스트
6월 30일 오후 1시 45분경 1차 코딩 테스트 합격 메일을 받았다. 2차 코딩 테스트는 합격 발표 후 3일 뒤인 7월 3일에 봤다.
160분간 알고리즘 문제 3개를 풀어야 했다. 40분간 1번, 60분간 2번, 60분간 3번을 푼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전략이 무색하게도 1번 15분, 2번 20분, 3번 30분의 시간을 소비했다. 개인적인 난이도는 2번 > 3번 >= 1번이었는데 3번 문제를 풀 때 긴장이 확 풀려서 집중력이 떨어졌는지 잘 안 풀렸다. 문제 유형은 딱히 없다. 그냥 구현이다.
2차 코테는 1차 코테와 달리 제출을 해도 따로 실행하는 테스트 케이스가 없다. 그래서 수동으로 테스트 케이스를 추가해 실행해보는 방법밖에 없다. 내가 직접 추가한 테스트케이스를 실행하는 거라 정답인지 오답인지 확실하게 알지 못한다. 그래서인지 3제출과 3솔의 경계가 모호해져 일명 폰3솔이 많이 출현했다.
끝나고 나니 2번 문제에 고려하지 않은 케이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합격 발표까지 지옥의 2주일이 시작됐다.
최종 결과
7월 13일 오후 4시 20분경 여행 중에 최종 합격 이메일을 받았다. 함께 여행 간 친구 중 한 명과 함께 합격했다.
20년 5기 부스트캠프 발표는 예정된 발표 3일 전 조기 발표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3일 전부터 긴장이 됐었다. 하지만 이번 합격 발표는 정직하게 예정된 날짜에 발표했다.
합격
합격자 오픈채팅방의 투표를 보니 3솔, 감점 3솔, 3제출 2솔(매우적음)이 합격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알고리즘 스터디 멤버 중 한명이 감점 3 솔이지만 떨어졌다고 하니 (1차 + 자소서 -> 2차) 라기보다 (1차 -> 2차 + 자소서) 일 확률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불합격자의 투표를 보지 않아 3솔임에도 불구하고 떨어진 케이스가 많은지는 알지 못했다.
안드로이드 약 60명, iOS 약 60명 웹 분야 약 220명이 선발됐다. 전 분야 통합 모집이기 때문에 정확한 경쟁률은 알기 어렵다. 심지어 분야별 지원 비율과 선발 비율이 같은지도 모른다.
2019년 이전 부스트캠프의 경쟁률은 3:1 ~ 5:1이고, 2019년 경쟁률이 5:1, 2020년 경쟁률이 8:1 ~ 9:1 인 것을 보았을 때 이번 경쟁률은 11:1 ~ 12:1 정도로 예상했다. 즉, 350명 모집에 4000명의 지원자가 있었다고 계산할 수 있다.
(운영진 피셜: 3000명이 넘는다)
참고로 부스트캠프 코딩 테스트를 준비하는 분들에게는 카카오 1번 2번 유형을 푸는 것을 추천한다.
마무리
새로운 경험이 시작되는 설렘과 잘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의 비율이 9:1 정도이다. 부스트캠프의 챌린지 과정이 부스트가 될지는 내게 달렸기 때문에 후회 없는 노력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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